북한 전향적인 태도 7차 회동 성공 가능성 커져
공단 입주기업 “우리 정부 북측 저자세 수용을”
섬유패션업계 14일 회동 결렬되면 끝장. 환영ㆍ초조 교차

자칫 폐쇄 수준으로 갈 뻔했던 개성공단이 극적으로 재가동의 청신호가 켜졌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피 말리는 고통을 겪었던 4개월 6일 만에 남북이 전향적인 자세로 7차 회담을 통해 재가동을 협의하게 되면서 어느 때보다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가 지난달 28일 개성공단 해결을 위한 마지막 대화를 제의한데 대해 북한이 10일 만에 이를 수락, 14일 7차 회담을 열자고 전격 제안하면서 우리 정부가 이를 수락한 것이다.

특히 북한 측은 지난 6차 회담 때까지 “지난 4월8일 개성공단 중단 조치의 원인이 남북 양측에 있다”며 우리 측이 제의한 재발 방지 보장에 이리저리 사족을 달아 기피해오던 태도를 바꿔 사실상 우리 측이 일관되게 주장해온 원칙이 거의 접근하는 과감한 양보의사를 보이고 있어 회담 성과가 크게 기대되고 있다.

북한은 이번 7차 회담 제안에서 △개성공단 잠정 중단 조치 해제와 우리 기업의 출입 전면 허용 △북한 근로자의 정상 출근 보장 △남측 인원들의 신변안전 담보 및 기업재산 보호를 약속했다.
더욱 북한 측은 “어떤 경우에도 정세의 영향을 받음이 없이 공업지구의 정상 운영을 보장하도록 한다”고 밝혀 우리 정부가 주장해온 재발 방지의 뜻을 밝혔다.

이 같은 북측의 전격 제안은 그동안 우리 정부가 주장해온 재발 방지 보장과 사실상 맥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남북이 전향적인 자세에서 7차 회담을 통해 상당한 의견 접근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우리 정부의 최후통첩을 받아들여 7차 회담을 전격 제안한 북측의 제안 내용이라면 우리 정부의 주장과 대동소이하다는 점에서 파국으로 몰고 갈 요소는 극히 작다고 보고 북측의 전향적인 자세를 우리 정부가 수용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이번 7차 회담이 결렬되면 개성공단 재가동 가능성은 사실상 물 건너 갈 수밖에 없다”고 보고 남북 양측이 어느 한쪽도 포기해서도 않되고 포기할 수 없는 개성공단의 조속한 재가동에 포커스를 맞춰 성사시켜 줄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다만 “지난 6차 회담에서처럼 우리 정부 대표단이 다소 지나치게 고압적으로 북한 측을 밀어붙여 판이 깨질 뻔 했던 회담 분위기가 재연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조심스럽게 요구하고 있다.

이번에도 북한 측의 책임론을 과도하게 주장할 경우 판이 깨질 수 있는 불안감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정부가 지급키로 한 보험금 2809억 원의 수령을 유보한 대신 가동 중단으로 인한 영업 손실금을 포함한 피해를 정부가 적극 보상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지난 4개월간 가동 전면 중단으로 인해 영업 손실 등 7500억 원의 피해를 본데다 만약 공단 가동이 전면 중단되면 129개 입주기업 중 70%인 섬유의류기업을 비롯 전체 피해가 6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더욱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원부자재를 공급하고 있는 국내 4000여 협력기업과 2만 여명의 종업원들의 일자리가 위협받게 돼 일반인들이 인식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큰 경제ㆍ사회적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개성공단 입주 섬유ㆍ봉제기업뿐 아니라 각 협력업체와 섬유패션업계는 폐쇄 직전까지 몰고 가던 개성공단이 남북 양측의 전향적이 자세로 14일 7차 회담을 갖기로 한데 대해 “이번에는 실망시키지 말아 줄 것”을 남북 양측에 촉구하면서 좋은 성과가 도출될 것“을 안도 속에 기대하고 있다.<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