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면 수출 제한 국제분쟁 조짐
미국,EU등 섬유단체 공동 서한, “WTO 규약 위배” 즉각 철회 촉구

미국,EU, 멕시코, 터키등의 섬유단체들이 연명으로 인도 정부의 면 수출 제한 조치가 국제 면 가격 폭등을 야기시켰다며 즉각적인 수출 제한 철회를 자국 정부에 촉구하고 나서 최근의 국제 면 가격 인상 파동은 자칫 국제분쟁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미국의 전국 섬유단체 협의회(NCTO), EU의 원면 및 섬유산업 연맹(Eurocoton)과 멕시코섬유산업연합회(CANAINTEX), 터어키의 이스탄불 섬유의류수출협회((ITKIB), 터어키 섬유고용협회(TTEA)등은 각각 자국 정부에 보내는 공동 서한을 통해 “지난 4월부터 인도 정부가 불법적으로 면 수출을 제한함으로써 국제 면 가격의 폭등을 초래했다.”며 이를 철회토록 정부가 나서줄것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세계 2위 면 생산국인 인도 정부가 지난 4월 면 수출을 제한하기 시작한 이래 국제 면 가격이 파운드당 62센트에서 1달러20센트로 100% 상승했다며 인도 정부의 수출 제한 조치는 국제 면 수요의 증가 속에 인도 업체들에게만 저가의 면 공급을 보장하면서세계 시장에서의 수급 불균형과 불공정거래를 부채질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각기 성명을 통해 인도의 이같은 조치는 명백한 세계 무역기구(WTO) 규약을 위반하는것 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대형 국영 기업들을 앞세워 정부 보조금을 주어가며 국제 시장에서 고가로 면을 사들인 것도 비난의 도마에 올랐다.
이번에 공동 서한을 채택한 이들 단체의 소속 회원수는 100만명을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공동서한이 작성되기까지에는 미국의 GAP, 유럽쪽의 자라, H&M등 패스트패션 그룹을 비롯 아시아 각국에서 소싱을 하고 있는 유명 의류 브랜드들의 국제 면값 폭등에 따른 고충도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다음은 주요 단체장 성명요지.
*하코트 베놋 EU Eurocoton 회장= 인도의 반 교역 행동은 국제 면 시장을 요동치게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 아래서는 경쟁이 심각하게 왜곡된다. 유럽 섬유 업체들은 엄청나게 비싸게 면을 수입해서 저가 수입품들과 출혈 경쟁을 치러야 하는 여건에서 생산 시설을 EU외 지역으로 이전하거나 문을 닫아야할 처지에 놓여있다.
*데비드 가르시아 멕시코 CANAINTEX 회장= 인도 정부의 처사는 명백한 WTO 규약 위반이다. 응분의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 인도 정부는 수출 금지와 규제를 통해 불법적으로 자국 기업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멕시코 기업들에게 터무니없는 가격을 치루도록 강요해서는 안된다.
*하릿 나린 TTEA회장등 터어키 단체장 = 이제 막 회복 단계에 있는 터어키 업계가 국제 면 가격을 천정부지로 치솟게 하는 인도 정부의 조치로 난국을 맞고 있는 상황을 우려한다.인도 정부는 매번 단기 조치라고 반복하면서 6개월이 넘도록 수출 규제를 계속하고 있다.
*카스 존슨 미국 NCTO 회장= 인도의 조치로 세계 면 공급이 위축되고 구매에 패닉상태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미국 면방 업계는 역사상 처음으로 면이 바닥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대형 국영 기업들은 가격 불문으로 면 확보에 나서고 있어 이제 회복 단계의 미국 업체들에게도 해악이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