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섬유산업은 2000년 초부터 지난해 말까지 약 10년 동안의 침체기를 마감하고, 모처럼만에 약 25% 이상의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호경기를 맞았다고 생각한다. 올해 들어와 지금(11월말 기준) 현재까지 연속적으로 섬유산업이 계속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11월 초부터 국제합성원료시세 상승과 국내 원사수급 불균형에 의한 원사가격 폭등, 기능인력 태부족, 최신 품질 생산기술 부족 등으로 직물 염색 등 국내 섬유중소기업들은 큰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필자는 한국섬유개발연구원(원장 이춘식) 생산기술지원단 이석영 박사와 기술위원 2명과 함께 거의 매일같이 섬유 중소기업을 방문, 생산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고, 이들과 고통을  함께하고 있는데, 가는 곳마다 생산 인력(기능인력) 부족으로 애태우는 기업인들을 보게 된다.

지금 현재 우리 업계에 가장 시급한 애로 사항은 일할사람(기능인력)을 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이다. 여기에다 또한 우리 섬유산업은 방사, 가연, 연사, 정경, 호부, 제직, 호발정련, 염색가공 등 모든 공정과 연계해 기본적으로 각 공정별  해당 공정에 대한 섬유제조기술 고도화도 중요한 과제로 남겨져 있다. 지금 전 세계 섬유산업은 일부 공정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정이 자동화된 고도의 정밀한 기계 장치산업으로 탈바꿈했기 때문에, 현대화, 자동화된 최신 기계 설비가 뒷받침 돼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섬유산업은 지난 10여 년간 계속 내리막 길을 내려오면서, 그동안 설비 현대화도, 기술력도, 기능인력 양성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날 섬유 호경기를 맞아, 오더(주문)가 많이 와도 기술력 부족에다, 일 할 인력마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생산설비도 노후화된 상태로서 생산 능률을 올리기도 힘들고, 그래서 결국 고객이 만족하는 품질을 생산, 제때에 공급하기가 어려운 형편에 있다. 일부에서는 우리나라 섬유 생산설비가 중국기업에 뒤쳐져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다 최근 중국에서 원사수요가 급증 하는 등 세계시장에서 원료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화섬원사 제조 주원료인 TPA가 약 60~70%, EG가 약 30~40%가량 국제시세가 인상되면서, 원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80% 이상인 원사업체들로서는, 원사 값을 올리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 됐고, 무역업체들로서는 바이어들로부터 이미 진행하던 오더에 대한 원가상승 등으로 채산성에 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원사수출 오더까지 급증하는 바람에 국내 제직업체들은 비싼 값으로 현금을 주고도 원사 구입이 어려워 공장을 세워야 할 형편에 놓여있다. 
모처럼만에 섬유산업 호경기가 왔다고 좋아하는 와중에, 이런 2중 3중고의 어려움에 봉착한 것이다.  지금 수십년만에 도래한 섬유 호경기를 잘 유지해 발전의 기틀을 다지기 위해서는 이같은 애로사항을 범업계 차원에서 속히 해결 되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돌이켜 보면 지난 2005년 초 중앙정부에서도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 했었고, 우리 대구시에서도, “기업하기 좋은 도시, 대구”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슬로건을 높이 내 걸었었다.
물론 그동안 꾸준한 노력으로 이제 우리나라 경제도, 우리 대구 경제도 상당한 수준으로 성장 발전하고 있지만 , 대구경북의 전통산업인 섬유산업의 경우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세계시장 변화에 신속히 대응 할 수 있고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는 기술력 향상과 설비 현대화, 자동화와 기능 인력 양성 등 제반 여건조성이 시실상 미비했다고 생각한다.
시작이 반이란 말도 있듯, 지금이라도 결코 늦지 않았다. 지금 우리 눈앞에 와있는 이 절호의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않고, 섬유산업 부흥기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호경기 중에 나타난 애로사항들을 면밀히 취합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섬유관련 유관기관 등 모두 중지를 모아 시급히 해결방안을 찾는데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패션저널:김중희 칼럼니스트/한국섬유개발연구원 기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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