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WJL직기 600대, 연사기 300대 대규모 증설파문

태광 기존직기 300대외 구미ㆍ경주공장에 대규모 증설 추진
중소제직업계 과잉생산ㆍ인력난 부채질 생존권차원결사 반대
대구경북직물단체ㆍ협회ㆍ연합회 전 업계　반대 서명운동 결의

재벌 화섬메이커인 태광산업이 국내 최대 제직공장을 겨냥해 대규모 혁신직기 증설을 추진한 것과 관련, 이는 필연적인 직물업계의 과당경쟁과 인력난을 심화시켜 중소직물업체들의 공멸을 자초할 것이라는 직물업계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따라 대구경북 중소직물업계는 태광의 대규모 혁신직기 증설에 반대하는 범업계의 서명운동에 착수하는 등 태광의 무차별 제직설비 증설에 따른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대구 경북 섬유직물조합과 대구 경북섬유산업협회, 대한 직물연합회는 연명으로 태광산업이 최근 가동중인 기존직기 300대와 별도로 일본산 최신형 워터젯트직기 600대와 연사기 300대 등을 구미와 경주공장에 증설하기로 하고 1차 워터젯트직기 240대는 이미 계약이 이루워진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태광이 이 같은 고성능 워터젯트직기의 대규모 증설이 단행되면 태광의 혁신 직기규모는 1000대 규모에 육박하여 국내 2위 규모보다 몇 배나 많은 최대 규모가 되며 연사기 규모역시 국내 1위로 올라서게 될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섬유단체는 태광의 이 같은 무차별 증설이 현재 국내 직물업계가 가장 고통스럽게 겪고 있는 인력부족현상에 기름을 부어 인력 쟁찰전이 벌어질것은 불문가지이며, 가뜩이나 15%~20%나 부족한 제직업체의 인력난을 더욱 부채질 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태광이 고성능 혁신직기 600대와 연사기 300대 규모의 상상을 초월한 대규모 증설이 이루워지면 새로운 일자리 창출없이 현장에 필요한 신규인력을 기존의 영세 제직업체에서 빼내갈것은 불을 보듯 뻔하고 이렇게 됐을때 가뜩이나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는 중소 제직업체들은 가동을 포기할 위기에 놓인다는 것이다.
또 태광이 현재 주력 직물업종인 중동지역 피치로브, 아바야 제품을 생산 수출하기 위해 대규모 증설을 한다고 하지만 직물 단체들이 조사한바에 따르면 중동시장은 지금까지 국내 업체의 과당경쟁으로 단가가 하락하여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어려운 여건임을 감안할때 대기업인 태광의 무차별 증설은 필연적인 과당경쟁을 유발해 중소직물업계의 공멸을 자초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태광의 대규모증설은 과잉물량으로 인한 과당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중소제직업체들이 생산하는 모든 품목에 손을 댈것은 뻔한 일이며, 결국 원사부터 제품을 일괄 생산하는 대기업 태광산업과 경쟁은 상대가 되지 않을것으로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대구 경북 섬유업계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강조하는 정부정책과 달리 대기업이 중소기업 사업영역까지 무차별 침투해 중소기업을 고사위기로 몰고갈것이 아니라 부족한 원사생산을 확충하는데 주력하고 필요한 원단은 제직업체에 의뢰하는 것이 책임있는 대기업의 역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국내 모든 화섬원사 메이커들은 기존의 모든 제직설비를 모두 정리하고 중소직물업계와 상생하고 있는 과정에서 유독 태광산업만이 아직 제직에 손을 대고 있으면서 대규모 증설까지 단행하는 것은 법을 떠나 도덕성을 의심케 한다”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대구 경북제직업계는 생존권 차원에서 태광산업의 대규모 제직설비증설을 반대하기 위해 지역 섬유업계의 서명운동에 착수키로 결정했으며 이 서명운동은 대구경북 섬유직물조합(이사장 이의열)과 대구 경북섬유산업협회(회장 이동수), 대한 직물연합회(회장 윤성광)가 주도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또 이들 단체는 중소기업 중앙회를 통해 태광의 중소기업사업영역 침해를 막아주도록 정부에 강력히 요구해줄것도 아울러 건의 키로하는 등 대기업 태광의 대규모 직기증설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