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영세업체…해외공장 국내유턴 등 대비 지원육성 시급
패션산업연 실태조사

섬유산지 대구·경북 지역에 패션·봉제산업의 활성화가 시급하다.

섬유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서는 중국과 동남아 등지로 생산기지 이전이 급속화되면서 기반이 무너진 지역 패션·봉제 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지만 지역의 산업 기반은 열악하기만 하기 때문이다. 특히 FTA 체결 등으로 해외로 이전했던 생산 공장이 국내로 유턴할 전망이어서 이를 위한 국내 생산기반의 구축도 활발하게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7일 발표한 '2010년 대구경북 패션봉제업체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에는 2009년말 현재 671개의 봉제업체가 있으며, 대부분이 개인기업 형태(86.9%)로 종업원수 5명 미만의 영세업체가 다수(59.1%)를 차지하고 있다. CEO의 연령도 50대 이상이 73.7%로 일반 섬유업종 전체(52.8%)보다 높았다. 자체 브랜드를 갖고 사업을 하는 업체는 29%에 머물렀다. 자체 무역부를 설치한 경우는 6.4%에 그쳐 해외 마케팅 기능이 거의 전무한 실정이었다. 기업부설연구소 및 연구개발 전담부서를 설치한 기업도 6.3%에 불과했다.

지역 패션·봉제업체의 자산과 매출액 등 기업 규모는 작아졌으나 업체의 순이익은 증가 추세를보였다. 연구원측은 정부의 섬유산업육성에 대한 성과 결과 경쟁력을 확보한 업체는 재무구조가 개선됐으며, 영세업체는 악화돼 양극화가 뚜렷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총자산 101억~500억원 규모의 기업은 2008년 71.2%에서 2009년 14.6%로 줄어들었으나 10억원 이하의 기업은 3.4%에서 16.7%로 오히려 늘어났다. 11억~30억원 규모의 기업이 전체의 39.5%로 가장 많았다. 또 매출액 101억~500억원 규모의 기업은 2008년 73.3%에서 67.7%로 줄어들었고 51억~100억원 규모의 기업도 16.7%에서 3.2%로 감소했다. 하지만 매출액 30억원 미만의 기업은 2008년 3.3%에서 지난해 21%로 크게 늘었다.

반면 순수익 3천만원 이하 업체는 2008년 84.5%에서 지난해 75%로 줄어든 반면 3천만~5천만원의 순수익을 거둔 업체는 1.7%에서 11.4%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의 우정구 원장은 "지역 패션·봉제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시급하다"면서 "실태조사에서 나타난 업계의 의견을 바탕으로 실현 가능한 사업부터 단계별로 연구원 사업에 반영토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