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손에 달린 국제 면 가격

원면, 면사이어 폴리에스터사도 수출 규제 움직임
미국, EU등은 수출 규제 철폐 촉구

파운드당 1달러 5195센트선을 넘어서며 미국 남북전쟁이래 최대의 폭등세를 보였던 원면 가격은 최근 뉴욕 선물시장에서 내년 3월 인도물이 파운드당 1달러30센트선을 다시 넘어서며 향방을 가름키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들어 국제 면 가격이 거의 두배 가까이 오른 배경에는 중국외에 세계 2위 면생산국인 인도의 면 수출 규제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인도가 자국 시장 보호를 위해 연간 면 수출 한도를 550만베일로 규제, 사실상 수출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수요에 비해 생산이 달려 수급에 차질이 생기고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국제 면 시장의 동요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 사회의 이같은 주장은 미국, EU, 멕시코, 터어키등이 연명으로 GATT조항에 위배된다며 인도의 면 수출 제한을 촉구하고 나선데 이어 브라질등 서방 10개 개도국이 인도 규탄 캠페인에 합류, 인도 정부에 개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의류신발 협회(AAFA)가 국무, 국방, 농무, 통상장관 앞으로 보내는 서한을 통해 인도의 수출 금지조치 철폐를 재차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미국 AAFA는 인도의 면 수출 금지로 인해 적기 조달이 어렵고 가격이 지나치게 올라 미국 군대에 납품하는 군복 제조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세계 최대 면 수출국인 미국에서 원면이 달려 제때 구입이 어렵다는 것은 아이러니컬한 현실이다.

국제 사회로 부터의 세찬 압력에도 불구하고 인도 정부는 수출 제한 조치를 고수해왔다. 뿐더러 지난 12월1일부터는 면사에 대해서도 수출 한도제를 적용, 연간 수출 한도를 72만톤으로 묶어버렸다. 국내 가격 안정을 위한다는 명분이다. 하지만 이 역시 국제 면사 가격 인상을 자극하는 빌미가 되고 있다. 주변국들의 면사 가격이 뜀박질하며 파키스탄, 터어키, 인도네시아등의 면 사업자들이 반시 이익을 누리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배경으로 최근에는 폴리에스터사에 대한 수출 한도제 적용을 촉구하는 움직임도 힘을 더해가고 있다. 면, 면사의 내수 가격은 수출 규제를 계기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폴리에스터사는 가격 폭등과 가격 왜곡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수출 한도제 적용이 형평의 원칙에도 맞다는 주장이다.

인도 정부는 금주중 원면 수출 금지 조치를 계속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지을 방침이다. 그간의 수출 금지 조치에 대한 종합 평가와 함께 2010-11년 작황 종합 점검등을 통한 최종 결말을 발표한다는 것이다. 인도 정부가 취해온 그간의 행보에 비춰서는 수출 규제가 완화될 전망이 흐리지만 국제 사회로 부터의 압력을 외면키도 어려워 보인다. 다소간의 원면 수출 한도 증액도 점쳐지고 있다. 아무튼 금주중 인도 정부의 원면 수출 한도제 운용에 대한 결정이 국제 면 시장 가격 동향에 새로운 변수가 될것만은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