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섬유패션인 여러분 2011년 신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국내 사업장과 매장에서 새해 아침을 맞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먼 이국땅에서 새해를 맞는 분들도 있겠지요.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인 개성공단에서도 북한의 근로자들과 함께 새해를 맞이하고 있겠군요.

어디에 있던 우리는 같은 배를 탄 섬유패션인들 입니다. 올 한해도 저희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와 함께 여러분들이 몸담은 기업이 번창하고 나라가 부강해 질 수 있도록 다 함께 지혜를 모아 힘차게 뛰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지난해 우리 섬유패션업계는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내수시장 경기가 회복되면서 업계 전체는 큰 성장을 이룬 한해였습니다. 1년 12달 수출이 계속 증가한 것은 우리 모두가 열심히 노력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세계 경기가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인 측면도 없진  않았습니다.

면방업계는 원면가격 상승으로 어려움도 겪었지만 면사 가격이 상승해 좋은 실적을 올렸고 화섬업계도 유가 인상으로 원료(TPA, EG 등)가격이 급등해 원가 부담이 가중 됐지만 원사 가격이 인상돼 전체적인 경영 실적은 매우 좋았던 것으로 압니다. 직물과 염색 쪽도 인력난에다 원사, 염료 등의 가격이 올라 어려움은 있었지만 수출 증가로 인한 주문이 늘어 그나마 전체적인 경기는 괜찮았다고 합니다.
패션기업들도 상당수 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올렸더군요. 국내에서 1조를 돌파한 기업이 있는가 하면 중국 땅에서 매출 1조를 달성한 기업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패션기업들이 안방에서만 맴돈다고 핀잔을 받았는데 모처럼 이랜드가 한국패션의 글로벌화 가능성을 확인시키며  자존심을 세웠습니다. 특히 이랜드는 올해부터 사원들에게 최고 50%까지 파격적인 급여 인상을 단행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랜드의 이런 직원 처우 개선은 우리 섬유패션업종이 임금 적게 주고 고된 일만 시키는 업종이라는 일반인들의 잘못된 인식을 조금은 바꿔 놓았을 것입니다.
실제 대기업 섬유패션업체들의 임금 수준은 매우 높습니다. 그러나 영세한 봉제업체나 직물 염색 등 일부 중소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은 여전히 열악한 환경과 낮은 급여로 인해 상대적인 박탈감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기업들도 대기업들은 실적이 크게 호전된 반면 중소기업들은 제자리를 맴돌거나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이 많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되겠지요.

이처럼 우리 사회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 되고는 있으나 가진 이들이 부를 나누고 동반 성장하려는 노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섬유패션업계에서 보여준 기부 릴레이는 타 업종에 비해 돋보였다고 생각합니다. 효성이 10억원을 기부했고 다른 기업들도 기부에 적극 동참했습니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올해도 지속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저희 전문 언론은 이런 선행을 앞장서 보도함으로써 우리 업종의 이미지를 높임은 물론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줘 기부와 선행이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지난 연말에 터진 한-미 FTA 추가협상 타결은 우리 섬유업계로서는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물론 저도 한-미 FTA체결을 지지 해 온 한사람 이였지만 이 협상 체결이 우리 업종에 이득만 가져다 줄 것이란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서로 주고 받는 치열한 경쟁이 되겠지요. 우리가 더 많은 것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우리 업종의 지도자들이 지혜를 모으는 한편 모두가 힘을 결집시켜야 하겠습니다.
지난해 우리는 북한에서 날아온 포탄 속에 젊은이들과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 포탄으로 아까운 젊은이들만 희생된 것은 아닙니다. 그 포탄은 우리 업계가 앞장서 추진했던 개성공단의 성과와 남북 화해를 향한 많은 이들의 발걸음까지 모두 물거품으로 만들었습니다. 남북관계는 경색 됐고 개성공단의 폐쇄 문제까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이 문제는 아직도 진행형입니다. 
섬유패션인 여러분.
신묘년 올해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대두됨에 따라 수출 증가세가 둔화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더블딥 가능성, 유럽의 재정위기 우려 등 선진국의 경기하강 불안요인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새해에 쏟아진 신년기획 기사들을 찬찬히 읽어 보시고 우리 앞에 놓인 2011년의 난관들을 하나씩 슬기롭게 헤쳐 나가야 하겠습니다.
올해 저희 매체는 중국 뉴스를 심층 보도하고 중국어 뉴스와 일본어 뉴스창을 개설해 운영함으로써 전문 언론도 글로벌화에 앞장서고 있음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지난해 본지는 창간 13주년을 맞으며 중국방직복장사와 기사, 광고 교환제휴를 맺었는데 그 성과가 올해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텍스타일라이프]-[패션저널]은 새해에도 변화의 중심에 서서 업계와 함께 힘차게 뛸 것입니다. 뉴스 및 정보를 더 신속 정확하게 업계에 제공하고 전문가들이 칼럼과 기사를 통해 우리 업계의 문제점과 대안을 명쾌하게 제시해 나갈  것입니다. 신묘년 한해 우리 섬유패션인들은 토끼처럼 귀를 쫑긋 세운 채 지혜롭게 세상을 헤쳐 나가야 하겠습니다.[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세계섬유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