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에스터 필라멘트사(PF/ 혹은 PEF), 나일론 필라멘트사(NF), 아세테이트사(ASF) 등 화섬원사의 수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2년 섬유류 수출 실적(통관기준)을 보면 PF 수출이 전년 대비 1.3% 감소한 것을 비롯해 NF 9.6%, 아세테이트사 56.5%, 인조섬유 장섬유사 3.7% 씩 감소세를 보였다. 화섬원사 품목 가운데 수출이 증가한 것은 비스코스사 한 품목에 불과했다.

올해 들어서도 이같은 현상은 지속되고 있어 화섬원사 전 품목이 수급 측면에서 산업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 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올해 2월 기준 폴리에스터 필라멘트사(PF)는 전년 동월 대비 11.3% 감소 했으며 폴리에스터 스테이플 파이버(PSF 혹은 PESF)가 14%, 나일론 필라멘트사(NF)가 11.6%, 아크릴 스테이플 파이버(ASF)가 63.7%씩 감소세를 나타냈다.
 
1-2월 전체 누계 수출에서도 필라멘트(F:장섬유) 품목에서 PF는 금액 11.2%, 물량 10.9% 감소했으며 NF도 금액 5.5%, 물량 0.4%씩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스테이플 파이버(SF/단섬유) 품목도 PSF가 금액 1.2%, 물량 1.5% 감소했고 ASF도 금액 48.7%, 물량 45.2%씩 대폭 감소했다. 3월에도 PF는 전년 동월 대비 금액 7%, 물량 4.2%씩 감소했다.
 
1-3월 누계에서도 화섬원사 전체 품목 수출이 금액 1.9%, 물량 2.4%씩  소폭 증가 했음에도 불구하고 PF는 금액 9.9%, 물량 8.9%씩 감소세를 보여 올해 1/4분기 PF는 화섬원사 품목 가운데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같은 화섬원사 수출 감소는 대중국 수출 감소가 주요인으로 중국 섬유패션기업들이 유럽지역(EU)의 재정 위기와 중국 내수시장 침체 등이 겹쳐 화섬원사 수입을 줄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 외에도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절 등 휴일이 길어져 수출량이 감소한 측면도 없진 않았다.
 
그러나 이같은 불황국면, 계절적 요인 외에도 중국내 화섬원사의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화섬원사가 전 세계적으로 과잉 상태에 진입한 것이 더 큰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내수 생산량이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국내 화섬원사 산업이 수급 불균형(수요 대비 공급과잉)의 산업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해 향후 수출이 더 이상 증가하기 어렵다는 암울한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 화섬 설비의 추가적인 감축은 물론 화섬원사 산업 전반의 품목 조정 등 구조조정이 뒷따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중국 화섬 원사 기업들이 대규모 생산에 착수한 의류용 레귤러 품목 원사에서 서둘러 발을 빼고 탄소섬유 등 산업용 특수사 비중을 더욱 높여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최근 경영 악화로 공장 가동을 중단한 스타케미칼, IPK(인도코리아 페트로켐) 등의 생산시설(폴리에스터 필라멘트/PF)을 재가동 할 것이 아니라 시설을 매각해 폐기 처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화섬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시황을 볼 때 스타케미칼은 공장 재가동이 어렵다고 판단 되지만 IPK는 인도 모기업에서 100억원 가량을 지원 받아 공장 재가동을 모색하고 있는 것 같다. PF가 지속적으로 수출 감소세에 직면해 있는데 IPK가 재가동 할 경우 국내 PF업계는 공멸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관련칼럼 참조](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세계섬유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