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ㆍ봉제 신발공장 보존 상태 양호. 부분 가동 돌입
북측 근로자 전원 원대 복귀. 거래 바이어들 오더 재개
바이어 가을, 겨울용 이미 해외로 발주. 내년 S/S제품 생산


개성공단 가동이 이번 주부터 다시 시작된다. 개성공단 출입이 금지되고 북측 근로자 전원이 철수한 지 약 5개월 만에 공장 가동이 재개된 것이다.

8ㆍ14 남북 당국 협상 타결 이후 후속 조치를 기다리며 공장 가동 시기를 저울질 해온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지난주 회사 직원들이 현장을 방문해 기계 상태를 점검한 결과 섬유봉제와 신발공장들은 대부분 설비 점검과 환기 작업을 통해 습기와 먼지 제거작업까지 2~3일 만에 완료하고 가동 준비에 들어갔다.

입주 기업 중 업종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섬유ㆍ봉제와 신발업체들은 그동안 보존 상태가 양호한데다 일부 부품만 교체하면 가동에 지장이 없어 불과 하루 이틀이면 점검 작업을 끝내고 가동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입주 기업들은 9월 2일부터 부분 가동을 시작하고 중순부터는 지난 3월처럼 본격 풀가동에 돌입할 방침 아래 막바지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특히 북측은 각 사 별로 종전에 근무하던 근로자들을 거의 전원 공급하겠다고 약속해 생산성이나 품질에 아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그동안 개성공단 중단 사태로 피해를 입었던 거래 바이어인 국내 패션 및 신발브랜드들 대다수가 그동안 겪었던 고통과 피해에도 불구, 개성공단 기업의 어려움을 고려해 거래를 정상적으로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입주 기업들은 크게 안도하고 있다.

다만 지난 4월 3일부터 북측의 일방적인 출입 제한으로 여름 성수기 패션 제품이 개성공단에 묶여있는 상태가 8월에야 풀려 겨우 반출된데 이어 이미 올 가을 겨울용 제품은 대부분 중국과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지로 소싱처를 전환했기 때문에 개성공단에서 가을, 겨울용 패션 제품 생산은 실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9월부터 생산이 시작되지만 생산 제품은 내년 봄, 여름 제품이 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 같이 개성공단 재가동이 9월 초부터 재개되면서 개성공단 입주 기업뿐 아니라 원ㆍ부자재를 공급하고 있는 국내 6000여 협력업체들도 그동안 공급처가 없어 시난고난 경영위기를 겪어왔으나 부분 조업 체제에서 전면 풀가동 체제로 전환하는 등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개성공단이 본격 재가동 되면 원ㆍ부자재 대부분을 국내에서 조달하고 있어 경기 북부와 대구 산지, 부산 신발 부품 공장 등 원단ㆍ염색ㆍ부자재업체 모두 연쇄적인 활기가 뒤따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