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도시가 급팽창 하면서 대도시 인근에 위치한 중국  진출 외국 섬유기업들에 대해 공장 이전 요구가 본격화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상하이(상해), 선전(심천), 롄윈강(연운항), 톈진(천진), 옌타이(연태), 다롄(대련) 등 동남부 해안 도시들에 인접한 대규모 외국기업 섬유 및 봉제(의류)공장들이 주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본사 취재진에 정보를 제공한 익명의 한 중국 전문가는"중국 정부가 섬유 및 의류기업들을 최근 동남부 해안지역에서 중,서부 내륙지역으로의 이전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각 성의 지역 정부도 주민들의 민원과 도시 개발계획에 따라 대규모 공장의 이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상태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도시 팽창으로 인해 중국에 진출한 한국 등 외국계 기업들과 지역 주민들의 마찰이 자주 일어나고 있으며 중국 지역 정부가 이 해결책의 일환으로 공장 이전을 촉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기업 가운데는 상하이 인근 자싱(가흥)시 중심가에 위치한 한국 대기업의 대규모 화섬공장과 이들 화섬공장의 협력업체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자싱시 지역 정부는 공장 이전시 이전 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조건을 내 걸고 있지만 이전에 따른 공백기 기간동안에 대한 생산 차질과 손해는 감안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국 기업과의 마찰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싱시 외에도 최근 롄윈강(연운항)에 소재한 섬유 및 화학업종 수십여개사 공장들이 환경문제와 도시개발 계획 등의 이유로 중국 지방 정부의 강제 이전 명령에 따라 공장을 옮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같은 중국 지역 정부의 대규모 제조공장 이전 방침은 몇년 전 한국 섬유기업들이 칭다오(청도)시에서 도시개발 계획에 밀려 상당수 섬유직물기업들이 공장을 철수 한 사례를 떠올리게 하고 있다.
 
섬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초창기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대부분이 도시 외각에 공장을 설립했으나 최근 도시들이 급팽창 함에 따라 공장이전 요구가 확대 추세에 있다"며"몇년 전 한국 직물기업들이 대거 칭다오시의 도시 계획 조치에 의해 공장을 이전 하면서 큰 손해를 겪은 사례를 상기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공장 땅 값은 상당히 올랐지만 도시 계획 방침에 밀려 공시지가만 받아 정당한 부지 가격을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이전 비용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이로인해 상당수 기업들이 도산하거나 중국에서 철수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중국 지역 정부가 도시 개발 계획과 주민들의 민원을 앞세워 공장 이전을 밀어 붙일 경우 대응책이 없다는 것이 중국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최근 중국 중앙 정부와 지역 정부가 대규모 제조공장의 내륙(중,서부지역) 이전을 통해 산업구조 조정과 함께 내륙 지역 실업자 감소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다 중국 내 기업들도 동남부 해안의 제조업 시설 이동을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여서 한국 등 외국계 기업들이 이같은 이전 요구 조치에 불응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관련칼럼-중국 진출 대규모 섬유공장, 이전을 염두에 둬야 한다](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세계섬유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