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그리스, 이탈리아 등 유럽 경제위기로 인해 해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고, 또한 많은 기업인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그러나 업종별로, 또 기업별로 잘 안 되는 기업도 있지만, 잘 되는 기업도 많이 있다. 아무리 불경기가 와도 잘되는 기업은, 도리어  더 잘하게 된다. 필자는 2009년 초순 김성호의 저서 “일본전산 이야기”를 몇 번이나 읽었고, 이 책을 누구에겐가 빌려준 후 돌려받지 못하고, 또다시 읽어보고 싶어서  올해 초순경 2차로 구입해 읽어보고 있다.

일본전산은 1973년 사장과 단 3명의 직원이 시골의 허름한 창고에서 시작한 회사가 2008년 기준, 계열사 140 여 개 사에, 직원 약 13만 명을 거느리고, 년 매출 약 8조원의 막강한 기업으로 성장 발전했다.

1960년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시절, 오늘날과 같은 경제대국의 기초를 닦은 박정희 대통령과 같은 시대 창조신화를 창조한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은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라고 했듯, 일본전산의 나가모리 시게노부(67세)사장도,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로부터 시작했다. 

그는 기업경영의 핵심가치를 정열, 열의, 집념과, 지적 하드워킹에 두고, 행동지침은 즉시 한다(Do it now), 반드시 한다( Do it without fail), 될 때 까지 한다(Do it until completed) 로 하고, 직원들을 영업일선에 내 보낼 때,  상대가 뭐라고 하건 간에, 모두 귀담아 듣고, 빠짐없이 적어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그는 또 돌아와서 즉시, 그리고 반드시 그 문제를 해결해라, 혼자서 안 되면 둘이서 토론하고, 토론으로 안 되면 밤을 세워 실험해서, 반드시 결과를 내 놔라. 고객이 무엇에 불만이 있는지 알면, 그것을 어떻게 해결해 고객에게 만족을 줄지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아이디어를 가지고, 열심히 실험에 몰두하다가 보면 실패도 있고,  실패 할 때마다, 실패를 통한 개선을 이루어 낼 수 있다.  실패를 거듭하다보면 어느 순간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뜻이다.  실패에도 끄떡없는 면역력, 바보스럽다고 할 만큼 부딪히고, 또 부딪혀야 그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발명왕 에디슨도 10,000여  번 실험과 실패 끝에 오늘날 우리 모두가  문화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전기불을 탄생시켰다. 일본전산은 첨단의 테크놀로지 업체이지만 촌스럽다고 할 만큼 전 근대적인 면도 가지고 있다. 일례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주어졌을 때 팀 단위나 그룹 단위로 “ 할 수 있다” 를 외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한다.

회사에 들어가면 여기저기서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를 복창하는 고함소리가 들린다고 했다. “할 수 있다”를 외치는 순간, 할 수 있는 회로가 심어진다는 것이 이들의 믿음이다. 일본전산 직원들은 매일 아침 자사의 3대 정신을 전 직원들이 큰 소리로 복창한다고 했다.

지금 전 유럽이 경제위기에 허덕이고 있으니, 우리도 당연히 어려울 수밖에 어쩔 수가 없는 것 아닌가하고 지례 짐작하여,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시들면, 따라서 차츰 어려움의 늪으로 빠져들게 마련이다.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손을 놓으면 다시 재기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큰 어려움이 닥쳐와도 10년 불황을 뛰어넘은 일본전산의 뚝심처럼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라고 믿고, 무턱 된 Hard working이 아닌, 지적인 Hard working 으로,  위기를 이겨 내기 위한 끈질긴 노력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다보면  자연히 어떤 어려움도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불황 일 때 더 강해지는 기업, 고객의 요구사항이 많고, 까다로운 일 이 많을 수록  보다 더 관심과 정성을 다해, 그것을 해결하게 된다면 선두로 치고 올라갈 수 있게 마련이다. 남들이 잘 못하는 일, 어려운 일을 척척 해낼 때 고객은 감동하게 돼 있다. 고객이 감동할 수 있는 품질을 생산한다면 아무리 어려운 경제위기 속에서도 끄떡없이 지속적인 성장발전이 가능 할 것이다.

오늘날 이 어려움 속에서, 일부 기업들이 경영난으로 손을 놓고 있는 가운데, 교직물 전문기업인 N기업의 엔지니어 출신인 B사장은 남들이 잘 못하는, 7D급 초경량 박지직물 등 세계 최고 수준의 하이 퀄리티(High-Quality) 제품 생산을 위해, 원청업체와 공동으로 최신설비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한 연구개발실로 사용하기위해 150여 평 부지를 매입, 확대하고, 최신 실험 장비 및 소량 다품종 시 생산을 위한 Pilot 설비를 설치하는 등 설비투자와 인력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우리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동화에 나오는 토끼와 거북이처럼 꾸준히 노력하는 자에게 승리의 여신은 성장 발전의 월계관을 씌워 줄 것이다. 불황을 뛰어 넘을 수 있는 뚝심과, 할 수 있다는 용기와 끈질긴 노력으로 지금의 이 어려운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 나아간다면 우리 업계는 반드시, 더욱 더 크게  융성 발전 할 수 있을 것이다.(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세계섬유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