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가격대비 품질에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아웃도어의 대명사는 등산복이다. 문제는 등산복이란 특수성 때문에 고기능이 들어가면서 그만큼 가격도 덩달아 높게 책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최근 한 시민단체((사)소비자시민모임)가 국내 대표 브랜드 아웃도어제품 품질에 이의를 제기했다. 품질에 비해 가격이 너무 높다는 게 주 요지였다. 특히 노스페이스, 블랙야크 등이 그 대상이었다. 

방수기능이 탁월하다고 선전해 온 국내 1위 아웃도어 노스페이스 고어텍스 제품이 사실은 가장 품질이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가 약한 홈쇼핑 제품보다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수기능의 요체는 방수다. 노스페이스 NFG10B03(고어텍스 퍼포먼스 쉘, 35만원)이 1578cmH₂O, 블랙야크 원에니자켓(고어텍스 퍼포먼스 쉘, 29만5000원)은 1196cmH₂O 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에 홈쇼핑 판매제품 저가 아웃도어 트래스패스(컴포렉스, 19만8000원)는 1592cmH₂O로 고어텍스 제품보다 내수도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고어텍스 소재 노스페이스 제품은 세탁 3회 후 내수도가 무려 52.4%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윈코리아의 노스페이스는 국내 아웃도어 업계 부동의 1위다. 브랜드 인지도나 선호도에서 경쟁 브랜드를 일찍 감치 따돌렸다. 지난해 매출이 5300억원으로 올해 6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를 등산복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입을 수 있는 제품으로 시장을 넓히면서 매출이 급상승 중이다. 

특히 등산용 고어제품이 아닌 패딩자켓은 학생층 수요 부동의 1위를 점하면서 ‘노스페이스학생복’으로 불릴 정도다. 이같은 국민 브랜드가 품질논란에 선 자체가 국내 브랜드의 현주소라 더욱 씁쓸하다.

아웃도어에서 제일 대표적인 기능은 투방습 기능이다. 즉 외부의 비와 바람은 막아주는 방발수 기능을 갖추면서 내부적으로는 몸 안에 있는 습기는 외부로 잘 빠져나가게 하는 게 주요 핵심 기능이다. 

이러한 기능을 발휘하는 핵심소재가 고어텍스다. 고어텍스는 원단이 아닌 필름이다. 투방습 기능이 우수해 등산용 원단에 접착해 많이 사용한다.

문제는 이러한 투방습필름, 일명 고어텍스는 미 듀폰사로부터 100% 수입한다. 가격 또한 높다. 사실 코오롱 등 국내 화섬업체들도 투방습 필름을 생산하고 있지만 국내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고어텍스와 국내 제품 품질은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럼에도 국내 아웃도어 업체들이 국내 제품에 비해 비싼 고어텍스를 고집하는 것은 가격과 마케팅에 관련돼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먼저 마켓팅면에서 고가의 외산 소재를 사용했고 세계적으로 제품 인지도가 높기에 마케팅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평가한다. 

문제는 제품이 해외 수출용이면 고어텍스 태그를 활용해 마케팅에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국내 판매용의 경우 굳이 고어텍스 태그가 필요한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

가격의 경우 고가 외산 소재를 사용했기에 높게 책정할 수 있다. 그렇지만 아웃도어 완성제품에 사용된 소재가 차지하는 비율을 봤을 때 이 가격의 합당 여부는 의문일수 밖에 없다.

여기서 업체는 고가의 외산 고어텍스 필름을 사용해 소비자를 현혹 시키려는 의도는 없었는지 자성도 요구된다. 

역으로 국산소재를 사용하면 판매에 도움이 과연 안 될까. 기획은 해보았는지 궁금하다. 진정 소재품질 및 가격을 논하자면 국내 투방습포를 사용, 우수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가야 국민 브랜드란 명성이 걸맞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