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패션연구소는 2012년 패션 시장의 키워드를  "Core Value'로 정의하고 내년 패션 시장 전망을 내놓았다. 연구소는 지난 2011년은 몇 년째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가치소비 문화는 전방위적으로 확산되었고 아날로그와 디지털, 진정성과 하이브리드가 공존하면서 소비 양분화가 극대화된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60년 만에 찾아오는 흑룡(黑龍)의 해인 2012년을 맞이해, 2012년에도 경기 침체가 계속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예측이 지배적이지만, 패션계는 세계가 주목하는 한류와 M&A를 발판으로, 포화상태인 내수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마켓으로 진출하는 도전적인 변화를 시도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았다. 본지는 삼성패션연구소의 2012년 패션 시장 전망을  게재한다.(편집자주)

2012년 패션 시장의 움직임을 크게 전망해보면, 인간의 가치와 본능적 감성에 귀 기울이는 인문학적 소통, 멀티채널, 포맷의 다각화를 통한 새로운 도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기반으로 한 모던 시크, 가치소비를 토대로 한 문화적 하이브리드가 주된 키워드가 될 것이다.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과도기적 양상을 보이는 2012년에는 인간과 문화를 깊고 넓게 바라보는 통찰력과 혜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인문학적 감성으로 인간의 본성에 귀 기울일 때 모더니즘에 창의적인 상상력을 불어넣고 문화적 하이브리드로 도전적인 변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소비자들은 현실과 가상 세계를 넘나들며 문화적 상호작용을 즐긴다. 한류가 글로벌 코드로 떠오르고 있듯,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디지털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향유하고 있다. 이러한 유연한 소비자들은 오프라인의 매장 경험과 온라인의 혜택를 누릴 줄 아는 가치 중심의 소비행태를 보이기 때문에 더욱 다양한 포맷의 차별화가 요구되고 있다.

2012년 스타일 트렌드는 ‘Modern Chic’이다.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에서 발전하여 시대를 초월하는 절제된 클래식 코드를 유연한 실용주의와 실험적인 시각으로 재구성함으로써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는 뉴 모더니티 스타일이 주목받을 것이다.
국경을 초월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요즘, 국내 패션시장도 코스모폴리탄의 흐름과 맥을 함께 한다. 가치 소비자들로 인해 SPA 브랜드의 호황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고, 도시의 삶속에서 자연을 느끼고자 하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에 맞춰 어번 아웃도어 스타일이 강세다.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문화를 동시에 공유하고 양극단의 소비행태를 보이며 도시에서 거친 자연의 삶을 동경하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가 성숙기로 향해 가고 있다. 이러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공감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작은 발상에서부터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진심을 담은 브랜드의 이야기를 만들고 전달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세계섬유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