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수출·내수패션업계 불황 국면 정면 돌파”
영원, 세아, 한세, 한솔 등 대형 밴더 2~3억불 목표상향
니트직물, 합섬직물, 교직물 등 직물업계도 20~30% 늘려.
내수패션업계 불황처방은 공격경영 매출목표 30%안팎 상향


정부와 민간부문의 새해 경제운용 화두가 위기관리로 대부분 압축되고 있는 가운데 섬유패션업계는 오히려 위기를 정면 돌파하는 공격경영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따라서 대형 의류수출 밴더들이 선봉장에서 새해 수출목표를 지난해 대비 1억달러에서 3억달러 선인 20%에서 50%까지 과감히 증액하는 의욕을 보이고 있으며 합섬직물과 니트직물업계도 지난해보다 대부분 20% 내외씩 늘려 잡고 있다.

면방과 화섬은 매출규모를 보수적으로 책정한데 반해 수익구조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
내수패션업계도 지난해 겨울매출이 신통치 않아 고통을 겪은데 반해 새해에는 심기일전해 불황에도 매출을 과감히 늘리겠다는 강한의욕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위기를 기회로 돌파하겠다는 강한의지가 섬유패션업계에 본격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본지가 섬유패션 각 업종별 업체별 새해 경영전략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유럽 재정위기와 북한의 김정은체제 전환, 미국의 이란제재에 따른 석유확보차질, 양대선거 등 여러 악재가 도사리고 있어 민간부문은 물론 정부까지 새해 경제 정책기조의 최우선 역점을 위기관리에 두고 있으나 섬유패션업계는 수출·내수 모두 이에 주눅 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섬유패션업계는 세계경제의 불안요인을 더욱 거세게 정면 돌파해 매출을 상상을 초월한 수준으로 늘려 잡고 공격경영을 강화하려는 대형 의류수출 밴더를 선봉장으로 수출기업들 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매출증대에 욕심을 내고 있으며 내수패션업계 또한 경기위축에 아랑곳 않고 매출증액에 경쟁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계최대 아웃도어 및 스포츠웨어 전문메이커인 영원무역은 계열 골드윈코리아와 별도로 자체 수출이 지난해 9800억원에 달한데 이어 새해에는 20%수준 늘어난 1조 2000억 규모로 목표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섬유패션기업 중 새해 경영전략에서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압권은 단연 대형 의류수출 밴더들로써 이들은 새해에 작년 보다 무려 50%까지 매출을 확대할 정도로 의욕을 과시하고 있다.

이들 밴더들은 지난해 세계를 덮친 유럽발 재정위기와 미국경기 침체에도 불구, 작년보다 30%내외씩 늘린 수출목표를 대부분 달성한데 힘입어 새해에도 작게는 20%, 많게는 50%까지 증액시키는 경영전략을 확정했다.

세아상역은 전년 보다 2억달러 가까이 늘린 13억 달러, 한세실업은 무려 3억 1000만 달러를 늘린 12억 달러, 한솔섬유는 전년 보다 2억달러 늘린 10억 5000만 달러 등으로 빅3의 수출증액이 기업 당 2억~3억 달러에 달해 섬유패션업계 중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신성통상도 새해에 4억 1000만달러를, 신원은 3억 2000만달러, 광림통상은 전년보다 50%늘린 3억달러를 책정했으며 태평양물산, 약진통상, 노브랜드, 팬코 최신물산 등 모두 30%이상 내년 목표를 책정했다.

다만 이들 니트의 의류를 중심으로 한 대형 밴더들은 이익구조에서 여전히 작년처럼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직물업계는 국내 최대 교직물 및 기능성 직물수출업체인 영텍스가 새해목표를 2억달러로 책정한데 이어 지난해 연사물보다 사이징업계가 고전한 합섬직물업계도 올해는 성안이 전년보다 20%늘린 9200만달러를 책정한 것을 비롯 파카, 신흥을 포함해 대부분 합섬 및 교직물업체들이 20~30%의 매출목표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니트직물업계 역시 지난해 상당히 활기를 보인 여세를 몰아 매출목표를 20~30%까지 늘려 잡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니트직물업체인 삼일니트는 국내에서 1억달러, 베트남공장에서 1억달러 등 작년보다 25% 수준 늘린 2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낙관하는 등 니트직물업체 대부분 20~30%의 목표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다만 면방업체는 지난해 혹독한 불황을 겪은 후유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가운데 매출목표 증액보다 적자탈출에 주안점을 두는 보수적인 경영전략에 치중하고 있다.
또 화섬은 매출목표는 10~20% 내외로 늘린 보수적인 전략을 추구하는 한편 이익구조 확대를 위해 레귤러사보다 차별화 소재생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반면 내수패션업체 중 이랜드와 제일모직, LG패션, 코오롱F&C등 초대형 기업들은 사업부별 지난해 실적 취합이 미처 집계되지 않는데다 새해목표를 아직 조정 중인 곳이 많아 새해목표가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노스페이스의 골드윈코리아는 지난해 단일브랜드 최초로 6000억원을 돌파한 여세를 몰아 새해에도 20~30%까지 목표를 증액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패션그룹형지와 신원, 파크랜드 등도 작년보다 30% 이상 매출목표를 늘리는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대다수 패션업체들도 기본이 20%수준 증액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패션업체들은 이번 겨울매출이 전반적으로 부진했고 새해에도 글로벌 금융위기와 소비심리위축, 매출에 도움을 기대할 수 없는 4월 총선과 12월 대선 등으로 대외환경은 좋지 않으나 패션은 기본 수요는 있기 마련이고, 고급제품 수요는 불황을 모르는 특성을 감안해 오히려 공격적으로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