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익산공장 완공되면 링정방기 1위 부상
태광 이어 한국시멘트 4월부터 시험가동 돌입
국일방 태안공장 착공 내년 연기 공급과잉 우려


면방경기 불황에도 불구, 국내 면방업계의 신ㆍ증설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금년 말이면 국내 면방업계의 세력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는 최근 2년 전부터 대규모 설비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전방(회장 조규옥)의 익산공장이 완공된 것을 계기로 그 동안 링정방기 기준 난공불락의 1위인 일신방을 제치고 전방이 면방추수 1위 기업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도산 등의 수입면사는 계속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자칫 공급과잉 현상까지 초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국내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은 물론 저가 인도산과의 버거운 싸움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국내 면방업계의 링정방기 보유추수는 121만추 규모로 정읍공장의 7만 2000추 규모와 조치원공장의 5만 6640추 규모 등 총 12만 8640추 규모를 보유하고 있는 국일방이 전북 태안공장 3만추 신설을 내년으로 미루고 있으나 이미 착공한 공장들이 금년 내에 속속 완공돼 본격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이중 전북 순창에 대지 1만평, 건평 5600평 규모의 면방공장 건설을 완공한 한국시멘트가 공장건물을 완공하고 오는 4월에 스위스 리히터사로부터 3만 6000추 규모의 최신형 링정방기를 도입. 5월부터 시험가동을 거쳐 본격 가동에 돌입한다.

이를 위해 순창 일대에서 현장근로자 80여명을 선발해 기능교육에 들어가는 등 본격가동에 대비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앞서 태광산업은 독일 진저社에서 최신형 링정방기 6만추를 도입, 기존 부산공장에 설치하여 풀가동 중이다. 이로써 태광산업의 링정방기 설비규모는 일신방의 18만추 규모와 맞먹는 대규모 첨단 링정방기를 가동하고 있다.

또 지난해 광주 평동공장에 리히터社의 최신 링정방기 5만대 규모의 새 공장을 완공하여 본격가동하고 있는 전방은 곧이어 착공한 익산공장을 올 연말까지 완공해 5만추 규모의 최신형 링정방기를 리히터社에서 도입하여 가동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조규옥 회장이 익산 건설현장에 거의 상주하며 건설공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전방의 익산공장 5만추규모가 가동되는 올 연말에는 기존 광주 임동공장의 5만 9000추와 천안공장의 5만 6000추 규모 광주 평동공장의 5만추 규모를 합쳐 총 21만추 규모의 링정방기를 보유하게 돼 국내 면방업체 중 설비규모 1위 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또 경방은 베트남 호치민 시에 1차 2만 6000추 규모의 면방공장을 지난 27일 현지에서 착공, 본격 공사에 착수했다. 경방은 올 연말까지 이 공장을 완공해 스위스 리히터社로부터 최신형 링정방기를 도입 설치한 다음 점차 단계적으로 증설해 나갈 방침이다.

국내 면방업계는 이 같은 신ㆍ증설러시에도 불구 외형적으로는 국내 수요량의 60~70%내외만을 커버한 채 30%남짓은 인도산 수입면사로 충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가격경쟁력에서 인도산 등 수입면사에 비해 떨어져 일정규모는 수입이 불가피한 점을 감안할 때 공급과잉까지 우려되고 있다.

또 국내 면방업체 뿐 아니라 베트남의 대만계 면방회사인 ‘타이난’은 기존 40만추의 링정방기에 이어 이를 100만추 규모로 대규모 증설을 추진하고 있고 중국의 1개 면방업체 설비가 한국의 전체 면방추수보다 많은 기업이 허다한 점을 감안할 때 국내 면방설비의 지나친 신ㆍ증설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