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1일 한-EU, FTA가 발효된데 이어 올해 3월에 한-미 FTA도 발효됐다. 정치적으로 여야간 극한 대립을 겪어 오다 우여곡절 끝에 극적으로 3월 15일 한-미FTA가 발효된 것이다. 이제 우리에게는 미국이라는 거대한 세계시장이 열렸다. 

한-미 FTA에 이어 세계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과의 한-중 FTA도 거론되고 있는 등, 이제 우리는 세계 모든 시장에서 우리가 만든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무관세 실크로드를 열어 나가게 됐다.  
무관세 실크로드는 쌍방향이다. 우리도 열고 상대도 여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날 이 극심한 어려움을 벗어나고 FTA를 통해 유리한 고지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도전정신과 개척정신으로 FTA에 대응할 수 있는 자국의 품질생산 전략이 시급하다.
아직도 일부에서는 FTA를 적극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반대의 목소리를 낮추고 서로 단결해 활짝 열린 신 실크로드를 개척해 나가는데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개방을 거부하기 보다는 FTA를 세계화의 디딤돌로 적극 수용하고, EU나 미국 등 상대국 시장이 요구하는 품질과 트렌드(Trend)를 읽어내야 할 것이다.

그들이 요구하는 품질, 고객들의 Wants를 자극할 수 있는 품질, 부가가치가 높은 고기능성 섬유 등, 차별화 섬유제품 생산능력을 높이고, 가격 및 품질경쟁력이 높은 제품 생산, Design, Brand화 등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우려 나가야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에서도 대내외적으로 모든 면에서 아직까지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는 대구경북의 섬유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보다 더 적극적으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 시스템이 구축돼야 할 것이다.
 
지난해 11월 30일 한국패션센터에서 세계적인 섬유패션산업메카로 다시 도약하기 위한 "대구경북 섬유산업 비전선포식"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경북도지사와 대구시장이 직접 대구경북 섬유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발전시키는데 책임과 의무를 다 하겠다고 다짐 한 바 있다.
 
올해는 때마침 대구상공회의소 제 21대 상공의원으로 대구지역섬유업계 단체 및 기업대표들이 대거 진출했다. 대구경북섬유협회 이동수 회장을 비롯해 대구경북섬유직물조합 이의열 이사장 등 19명의 섬유인들이 대거진출해 대구 경제 회생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섬유업계 경영자들이 앞장 선다면 앞으로 또다시 대구경북섬유산업의 융성 발전의 기회가 도래 할 것이란 예감이 든다.
 
그러나 사실상 가장 중요한 것은 섬유기업을 직접 경영하고 있는 경영인들과 임직원들이 스스로 EU시장과 미국시장에서 요구하고 있는 수준 높은 품질을 생산 해 낼 수 있어야 할 것이며, 나아가서 지속적으로 재현성 있는 품질 생산 시스템을 갖추도록 적극 노력해야 한다. 또한 실무실행 능력이 탁월한 현장 생산기술인력 양성도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에다 섬유 유관기관인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나, 한국염색기술연구소 등에서도 지역중소섬유기업들이 좀 더 과학적이면서 조직적으로 EU시장이나  미국시장의 마케팅(marketing)요구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품질을 생산 할 수 있도록 인재 양성과 경영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수 있도록 지도 관리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후속 조치가 뒤따라주지 않는다면, 결국 FTA로 EU시장이나 미국시장 등 거대시장이 열렸다고 해도, 아무런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FTA를 반대하는 이들의 논리대로 우리나라가 도리어 큰 손해를 입을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한-EU, 한-미 FTA의 수혜 업종으로 분류된 우리 섬유업계에 부여된 책임감은 그 어느때 보다 막중하기 때문에 업계 지도층을 중심으로 업계 종사자 모두가 단결해  FTA의 과실을 따도록 매진해야 할 때이다.(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세계섬유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