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계약부터 9월말까지 단계적으로 추진
국제 면 가격 불안 해소 기대

인도 정부가 면 수출 금지 조치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주 수요일 인도 정부가 원면 수출 조치를 철화키로 결정, 국제 면 가격 상승 우려를 덜게됐다고 뉴델리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인도 정부는 이같은 결정과 병행, 이미 수출 계약 체결이 등록되어 있는 190만베일에 대한 조사를 통해 선적을 허용키로했다고 전했다.

인도 정부의 이같은 결정은 원면 수출 금지 조치에 따른 국내외 반발에 장기간 버티기가 힘겹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금수조치이후 국내 면 생산 농가와 수출업계의 반발이 증폭돼 왔다. 인도 면 경작자들의 불만은 해외에서 더 좋은 가격을 받을수 있는 기회를 정부가 박탈, 농민들을 희생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대외적으로는 인도 면의 가장 큰 수입국인 중국이 노골적인 불만을 들어내고 있는 가운데 인근 방글라데시는 정부 특사까지 파견, 면 수출 허용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우즈베키스탄등 제3국으로 수입선 전환을긴급 타진하는 상황으로 번져왔다.

최근에는 WTO(세계 무역기구)에서 미국, EU, 카나다가 합세하여 인도의 면 수출 규제를 국제 면 시장 거래의 예측성과 투명성을 크게 훼손시키는 처사라며 즉각 시정을 촉구하고 있다.
이같은 국내 여론을 감안 ,인도 정부가 수출 금지 조치를 철회키로 결정했다고는 하지만 전면 철회의 시기가 언제쯤 될지는 분명하지않다.
정부 발표이후 인도 면 협회도 보다 많은 수출을 기대한다고 밝히면서도 전면적 수출 허용은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는 오는 10월이후부터나 가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 금수 조치 파장 및 전망
인도 정부 산하의 면 자문위는 지난주 올시즌 인도 면 생산을 당초 3,450만베일에서 3,470만베일로 늘려 잡았다. 이중 수출은 전체 생산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150만베일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출 물량이 크다보니 국내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컸던 것은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에 불을 당긴 것은 중국 정부의 대규모 비축 면 구입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제 면 자문위(ICAC)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올시즌중 국내 300만톤이상, 해외 수입 100만톤등 400만톤이상의 정부 비축면을 사들였다. 올 시즌 해외 수입 물량만도 2010/11시즌보다 61% 늘어난 420만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이처럼 엄청난 양의 비축면 매입은 국제 면 시장에 심각한 불확실성을 가져다 주는 결과가 되고 있다. 인도의 면 수출 금지 조치도 그 파장의 한가닥이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지난 3월 5일 인도가 면 수출 금지 조치를 내린 이후 3월 한달간 국제 면 가격은 그 영향을 별로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ICAC 이달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금수조치에도 불구하고 코트룩 A 인덱스의 3월 현물 가격은 파운드당 1.00달러로 안정을 유지했다. 하지만 금수 조치기간이 길어질수록 그 영향력도 커질 것이라는 것이 ICAC 분석이다.

한편 미국 농무성(USFA)은 인도 정부의 조령모개식 졸속정책으로 인도의 면 경작이 크게 줄고 따라서 2013년9월말까지의 수출도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