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선 끊기고 도산, 실업사태 속출 캄보디아로 공장 집단 이주도 추진 섬유, 의류를 주력 산업으로 삼고 있는 국가들에게는 지금이 황금 기회다. 섬유 대국 중국이 고임금과 위안화 절상등으로 세계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기회로 인도, 방글라데시, 베트남, 인도네시아등과 함께 최근에는 캄보디아, 스리랑카, 미얀바등도 의류산업 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파키스탄은 열외다. 파키스탄은 연간 1조3,000억루피(138억달러)에 달하는 섬유 의류를 미국과 유럽에 수출하는 섬유 강국이지만 최악의 전력난에 발목이 잡혀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파키스탄 섬유 중심지인 파사라바드의 경우 심각한 전력난과 개스 공급 부족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지난 12개월동안에 역내 250,000 동력직기 시설중 절반이상이 사업을 접었고 방적, 염색공장의 10%가 이미 문을 닫았으며 나머지 업체들중에서도 절반이상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지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그 여파로 생긴 실업자만도 최소 20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10월이후 매주 2,500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었다고 한다. “외부로 나가는 선적 물량도 평소의 절반으로 줄었다.”는 것이 무자밀 슐탄 파사라바드 상공회의소 회장 얘기. 또 외주 물량에 대해 납품 기일을 맞추지 못하다 보니 거래선도 계속 떨어져나간다는 하소연이다. 지난 3월 파키스탄 의류 수출은 1억2,530만달러. 전년 동기 1억6,500만달러에 비해 24.9%가 줄었다. 전력, 개스 공급 부족으로 생산성이 50%나 떨어졌다고 한다. 이같은 사태의 심각성을 반영, 지난 3월에는 수천명의 섬유업체 근로자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했다. 일부 중견업체들은 공장 전력난과 개스 공급 부족사태가 장기화될것으로 보고 컨서시움을 구성, 캄보디아에 집단으로 공장을 옮기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파키스탄 의류제조수출협회(PRGMEA) 관계자는 “5-6개 업체씩 컨서시움을 구성, 향후 6개월내에 캄보디아에 집단 공장 이전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파기스탄 섬유 업계의 동향과 관련, 파키스탄 중앙은행은 최근 발행된 연차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경쟁력 약화로 인해 파키스탄 섬유산업은 황금 기회를 맞고 있지만 방글라데시, 캄보디아의 수출이 크게 늘고 있는 것에 비해 파키스탄은 심각한 전력난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