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섬유기업들의 공장 가동률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2일까지 본지 기자가 방문한 저장성(절강성) 샤오싱(Shaoxing/소흥/紹興)지역의 경우 최근 상당수 중국 섬유제조기업의 공장 가동률이 최대 50% 대를 밑돌 만큼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샤오싱(소홍) 현지를 떠난 바이어들도 돌아오지 않고 있으며 중국섬유기업들의 감원과 긴축 경영도 지속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샤오싱 지역 뿐만 아니라 우지앙(오강/Wujiang)시 성택지역의 섬유 제조기업들도 비슷한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섬유 무역업체의 한 관계자는 "섬유 원단 가공업체들의 절반가량이 정상작업을 못하거나, 공장가동을 멈추고 있다. 상주하고 있던 무역 바이어들도 지난 3월부터 상당수가 철수했으며 대다수 섬유 공장들은 넘쳐나는 재고로 인해 일부 설비만 가동하고 있다. 따라서 상당수 종업원들을 기본 최저임금만 주면서 경기회복때 까지 당분간 귀향 조치를 취하고 있는 곳도 있다"며, "문제는 이런 상황이 하반기에 더욱 심화될 전망을 하고 있어 중국 섬유업계는 전전긍긍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섬유 제조업의 이같은 공장 가동률 저조는 대 EU 및 대 미주 수출이 침체 상황에 직면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EU 지역의 경우 유럽 재정 위기 상황으로 인해 수출이 감소하고 있으며 미주 지역은 중국산 섬유류에 대한 반덤핑 제소 등 미국 내수시장에서 견제가 심해지면서 수출이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 위엔화까지 절상돼 중국산 섬유의류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 EU  등 중국의 최대 수출시장이 막히고 있으며, 여기에 덧붙여 위안화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다 중국내 근로자들의 인근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중국산의 가격 경쟁력이 동남아 산에 뒤쳐지고 있어 수출 침체를 부채질 하고 있다.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으로 최근 지구촌에 불어닥친 세계 경제 위기에 중국 섬유기업들이 제대로 발빠른 대처방안을 못찾고 있는 형편이다. 중국 섬유기업 가운데 일부업체는 내수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으나 수출 위주의 규모가 너무 큰 기업이나 브랜드 장악력이 낮은 기업들은 국내 내수시장 진출도 단시간에 해결 방안이 될 수 없어 어려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중국 섬유의류기업들이 대 EU, 대 미주 시장에서 고전함에 따라 중국 섬유 제조기업들은 한국과의 교역 확대가 예상되는 한-중 FTA 협상에 기대를 갖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덧붙였다.(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세계섬유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