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산련, 대중국 섬유수입 의존도 52% 지적
- 섬유·의류봉제 민감품목에 반드시 포함돼야

정부가 지난 5월 중국과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개시를 선언한 이후 우리 섬유업계는 지속적으로 생산기반의 붕괴를 우려하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측은 “대중국 섬유수입 의존도가 50%를 넘어선 상태로 한-중 FTA가 진행되면 섬유산업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감을 표명했다.

섬산련에 따르면 한·중 섬유교역은 국내 인건비 상승에 따른 생산기지 이전과 중국의 섬유생산 확대에 따라 2002년부터 무역역조가 심화됐다. 지난해 한?중 섬유교역은 수출 29억9천800만달러, 수입은 65억2천6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중 무역수지는 35억2천800만달러로 적자를 나타냈으며 이는 2006년 이후 6년 연속 이어지고 있는 상태이다.

중국은 섬유 시설, 생산, 소비 부문의 세계 1위 국가로 양적인 면뿐 아니라 질적인 부문도 국내 섬유업체들을 위협하는 존재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섬산련 관계자는 “국내 섬유업체들은 한-중 FTA가 생산기반의 붕괴를 부른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대중 섬유수입 의존도는 현재 52% 수준에 이르며, FTA는 이러한 의존도를 보다 확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섬유원료부터 의류봉제까지 완전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중 FTA로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이 대량 국내로 무관세 반입될 경우 국내 패션유통업계에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섬유업계는 국내 중소 섬유봉제업체들의 생산기반 붕괴를 우려해 한-중 FTA 협상 시 섬유산업을 민감분야로 설정하고 상당수 품목을 양허배제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한편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의 최경림 FTA 교섭대표는 지난달 27일 브리핑에서 “우리나라와 중국은 FTA 3차 협상에서 상품별 민감도에 따라 개방시기를 차등화하기로 합의하고, 일반품목군은 협정 발효 후 10년 이내에, 민감품목군은 10년 이후에 관세를 없애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중 FTA 제4차 협상은 오는 10월 우리나라에서 열릴 예정이며, 현재 진행 중인 1단계 협상에서 품목군별 크기에 대한 최종 합의가 도출되면, 2단계 협상에서는 각 품목군에 포함될 구체적 품목을 정하는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원유진 기자 ssakssaky@itn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