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염색 업체들이 수억원을 투자해  설치 가동 중인 첨단 생산설비가 화재나 폭발 사고 등으로  가동하지 못할 경우 보험사로부터 보상금을 받아야 하는데 보험사들이 적정가격을 적용하지 않아 기업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왜 중소 시장에 내 놓으면 제 값을 받는 기계와 설비가 보험사로 가면 고철값 신세로 전략하는 것인가?
보험사들은 보험 가입을 권유 할 때는 섬유염색업체들에게 매달리다시피 하지만 가입한 후 화재나 폭발 등으로 인해 생산설비가 전소 또는 파손돼 못쓰게 되면 태도가 180도로 바뀐다고 한다. 기업에 보상을 해줘야 함으로 내구연한이 얼마 안 된 기계도 고철값으로 전락시키는 것이다.

보험사들의 이런 태도로 인해 섬유염색 제조업체들의 원성이 커짐은 물론 분쟁도 자주 빚어지고 있다.
최근 대구염색공단에 소재한 염색업체인 H사는 가동 중인 최신 텐터기가 화재 등으로 인해 사용이 불가능하자 최신 텐터기로 교체를 하면서 화재보험사에 텐터기 보상을 요청했는데 터무니 없는 보상액을 제시해 불만이 고조돼 있다.
이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화재보험사에서는 기존 텐터기를 동의도 없이 헐값에 처분하고 보험금으로 3천만원 선을 제시했다"며 "몇 년 안 된 4억원짜리 기계를 고철가격으로 처분했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기계의 경우 중고 시장에서 중고기계 가격이 2억원 정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억원대의 기계를 3천만원으로 떼우려는 보험사의 태도는 해도 너무 한다는 느낌이다.

최근 보험사들이 잦은 눈으로 인해 자동차 사고 보상과 농작물 피해 보상 등으로 적자가 심화돼 이를 제조업체에 떠넘기려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보험료를 꼬박꼬박 냈는데도 불구하고 사고시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할 경우 중소 제조기업들은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따라서, 보험사가 터무니 없는 가격을 제시하기 보다는 신형 기계 가격과 내구연한, 감가상각비, 중고기계 매매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합리적인 보상 가격을 제시해야 하겠다.

똑같은 기계와 설비를 놓고 보험사 마다 고무줄 가격을 적용하는 것도 큰 문제다. 기계설비에 대한 확실한 보상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어느 회사가 보험회사에 보험 가입을 하겠는가?

섬유염색 업체들이 어려운 대내외 환경하에서도 수십억원을 투자해 첨단 설비들을 구축하고 있는데 사고시 보상금을 더 주지는 못할 망정 중고시장의 오래된 기계 보다 못한 가격으로 취급 당한다면 누가 투자를 할 수 있을까?
보험사들이 하루빨리 객관적인 기준과 현실에 맞는 정당한 가격을  책정해 피해를 입는 억울한 중소 기업들이 없도록 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 업계도 이같은 불공정한 설비 보상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도층과 단체가 적극 나서 보험사의 나쁜 관행을 바로 잡아 나가야 할 것이다.(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세계섬유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