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트라 ‘환율변동에 따른 해외시장 동향’ 보고서
- 원화강세 연중 지속… 보험가입 등 환 헤지 필요

원화강세로 인해 섬유 수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수출기업들의 중장기적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코트라(KOTRA)는 ‘주요국 환율변동에 따른 해외시장 동향과 진출여건’ 보고서를 발간하고, 원화강세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한 수출기업들의 중장기적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와 올 초에 우리기업으로부터 10% 이상의 가격인상을 요청받은 바이어가 많았다. 작년 연말 원달러 환율이 연초대비 8.0%, 연중 고점인 5월24일 대비 10% 이상 절상된 점을 감안할 때 환율변동이 가격 인상 요청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섬유는 환율 변동에 더 민감하다는 설명이다. 자동차, IT 제품 등은 아직까지 영향이 덜한 반면, 섬유는 가격이 5~10% 이상 인상될 경우 어쩔 수 없이 중국 등으로 구매처 변경을 검토할 수 있다는 바이어가 많았다.

실제 최근 미국의 한 직물 수입상은 한국기업이 요청한 10~30% 수준의 가격 인상요청에 난색을 보였다. 이 바이어는 “한국 기업의 요구 수준에 맞게 가격을 인상할 경우 중국산과의 가격차이가 크게 확대돼 시장에서 경쟁이 불가능하다”면서 “최대 5% 인상으로 절충안을 제시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트라는 19개국 21개 무역관을 통해 해당국의 연초, 연말 환율전망 등을 비교해 본 결과 원화강세는 올해에도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올해 연말 원달러 환율은 연초(2012년 연말 발표된 주요 10개 IB 평균치 1034원 기준)대비 2.6%, 2월 중순보다는 4.6%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연말 변동폭은 필리핀 페소(3.8%), 인도 루피(3.2%)에 이어 조사대상 국가 중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우리 중소기업들은 환율변동에 따른 손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코트라가 지난 1월28일부터 2월15일까지 국내 중소기업 99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기업의 10%만이 환율변동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급변에 따른 단가 조정 문구도 10개 기업 정도만 계약서에 포함하고 있어 환차손에 따른 가격 인상을 언급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단기적인 비용이 들더라도 환 변동 보험가입 등으로 환 헤지 노력을 하고, 장기적으로 브랜드 파워 향상, 수출시장 다변화 등 수출체질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