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방ㆍ방림방ㆍ동국방(대원)은 노후설비 이전.
경방, 호치민 공장 최신설비 각광 시장성 높아
일신방도 베트남 진출 확정. 본격 준비작업 진행

국내 면방업계의 해외탈출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동남아 의류봉제 소싱국에 편직, 제직공장이 함께 증가하면서 현지 수요를 겨냥한 국내 면방업계의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밴더들이 집중해 있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편직, 제직 업체들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업스트림 분야인 보수적인 면방업체들까지 베트남을 중심으로 해외탈출이 급증할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에는 충방과 방림방, 전 동국방(대원에서 인수)등이 먼저 진출한데 이어 경방이 지난해 호치민에 진출. 400억원 규모를 투자해 2만 6000추 규모의 면방공장을 완공하고 지난 1월부터 부분가동을 거쳐 이달 말부터 본격 풀가동에 들어간다.

스위스 리히터社에서 최신 링정방기를 도입해 설치한 경방 호치민공장은 생산량 전량을 현지에서 소비할 정도로 현지 진출 한국밴더들과 니트직물업계의 인기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경방의 베트남공장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먼저 진출한 충방 설비는 오래된 구설비로 고급 코마사 생산이 아닌 주로 혼방사 위주로 생산하고 있고, 하노이에 소재한 방림방 설비도 옛날 설비이어서 코마사 생산이 어려워 장갑사 비중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동국방 공장을 인수한 (주)대원의 호치민 방직공장 역시 과거 구미에 있던 동국방 설비까지 이전해 노후도가 심해 코마사 생산을 못하고 중저가 카드사를 생산해 중국으로 판매하는 등 품질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경방이 규모는 크지 않지만 스위스 리히터社 최신형 링정방기를 도입 설치해 현지에서도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경방의 호치민 방직공장이 성공적으로 가동이 기대되면서 국내 최대 면방업체인 일신방도 최근 베트남 진출 방침을 확정하고 구체적인 준비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생산설비가 20만추에 육박하고 있는 일신방은 역시 한국 대형밴더들을 중심으로 베트남에 대규모 봉제 및 편직공장이 집중돼 있는 호치민 인근에 최신형 면방공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련업계의 지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같이 섬유산업중 가장 보수성이 강한 면방업체들이 베트남을 중심으로 해외진출을 결정했거나 서두른 것은 국내 대형밴더들이 베트남에 대규모 의류봉제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앞으로 TPP(환태평양 경제협력기구) 발효에 따른 수혜가 베트남에 집중되는 시장성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기존 면방업체의 해외진출뿐 아니라 대규모 밴더업체인 세아상역도 코스타리카에 링정방기 3만추 규모의 면방공장 신설을 확정하고 있어 국내 면방산업의 해외진출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한편 국내 대형 면방기업의 해외진출은 국내 산업의 설비투자를 크게 후퇴할 수밖에 없어 공동화를 부채질함은 물론 해외 투자공장에서 생산된 면사를 국내로 반입해 판매할 경우 국내 면방업계의 가격경쟁력에서 심각한 타격을 예고하고 있어 관련업계가 크게 긴장하고 있다. <조>